KGC의 '4쿼터 쇼타임'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5-76으로 제압했다. 10승 8패의 KGC는 공동 3위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섰다. 패한 전자랜드(7승 10패)는 동부와 함께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신인드래프트서 나란히 전체 1,2순위를 차지한 문성곤(22, KGC) 대 한희원(22, 전자랜드)의 슈퍼루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터라 대형신인들도 주전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 정영삼, 정효근, 주태수, 알파 뱅그라가 선발로 나왔다. KGC는 김윤태,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찰스 로드가 출전했다. 수비력이 좋은 주태수와 양희종이 상대 외국선수를 얼마나 봉쇄할지 관건이었다.
이정현과 양희종의 3점슛이 터진 KGC는 13-5로 기선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 7분 동안 7점에 묶였다. 허버트 힐과 정병국이 투입됐지만 공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정현이 13점을 몰아친 KGC는 1쿼터를 26-13으로 앞섰다.

2쿼터에도 KGC의 공세가 계속됐다. 강력한 압박수비를 바탕으로 실책을 얻어낸 KGC는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양희종은 코트에 몸을 던지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KGC의 투지에 전자랜드가 밀렸다. KGC는 39-21로 18점을 앞섰다.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56.3초를 남기고 정영삼이 허리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KGC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전자랜드가 자유투 2구를 던졌다. 전자랜드는 30-44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투입되는 3쿼터는 KGC가 지배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속공에서 로드의 호쾌한 덩크슛이 터졌다. 로드는 알파 뱅그라의 슛도 쳐내며 정규리그 통산 399호 블록슛을 달성했다. KGC는 3쿼터 중반 55-35로 20점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도 순순히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박성진과 정병국의 슛이 터지며 전자랜드가 55-63으로 맹추격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강병현, 박찬희 등은 날카로운 돌파로 전자랜드를 괴롭혔다. 강병현은 종료 4분 38초를 남기고 16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강병현은 3점슛까지 폭발했다. 찰스 로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슬램덩크를 작렬했다. 로드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KGC는 전자랜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찰스 로드는 20점, 14리바운드, 덩크슛 3개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정현(23점, 3점슛 3개, 5어시스트)과 강병현(18점, 3점슛 2개)도 모처럼 함께 터졌다. 문성곤은 프로 첫 득점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전자랜드는 힐이 18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정효근은 7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한희원은 10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