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은 일본 야구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통합우승 2연패를 이끈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언을 공식화했다. 2013시즌 뒤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2시즌을 소화한 뒤 +1년 옵션을 실행하며 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이대호의 선언이 있었던 3일 일본 '스포츠호치'에서는 니혼햄 파이터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활약을 예언했다고 보도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대호는 몸쪽 대응력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0홈런을 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012년부터 니혼햄을 지휘하고 있는데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 이대호를 적으로 계속 지켜봤다. 이대호도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상대팀 중심타자로 이대호를 수없이 봤고,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를 시작으로 올해 소프트뱅크까지 4년간 홈런 98개를 터뜨렸다. 특히 올해 31개의 홈런으로 일본 진출 후 개인 최다기록을 썼다. 투고타저의 흐름이 지배한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대호는 정확성과 힘을 두루 갖춘 최정상급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다.
이대호를 적으로 상대한 감독도 메이저리그 성공을 낙관할 정도로 타격 기술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면 우승 공신 이대호를 빼앗기게 생긴 소프트뱅크는 내년 시즌 준비에 있어서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날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이대호 본인의 꿈이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동시에 감독 입장에서는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며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잔류하게 될 경우 집(소프트뱅크)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으로 소프트뱅크 전력 구상 역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미카사 히로스케 구단총괄본부장은 "외국인선수 영입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보강에 움직일 가능성을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