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투수 조무근(24)이 불펜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kt 위즈 조무근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순수 신인이다.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좋은 기록. 순수 신인 중에선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조무근은 구자욱(삼성), 김하성(넥센) 등 야수들의 맹활약에 가려졌을 뿐, 예년 같았으면 신인왕을 수상하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강했다. 조무근은 신인왕에 대해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보다 꼭 대표팀에 발탁하고 싶다”라는 강한 의지를 표했다.
그리고 조무근은 kt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가 됐다. 순수 신인으로서 대표팀에 참가한 유일한 선수였다. 신인인 만큼 경험은 부족하지만 실력이 그 정도로 출중하다는 의미였다. 대표팀은 도박 스캔들로 인해 선발 윤성환과 불펜 안지만, 임창용을 모두 잃었다. 당장 필승조를 형성할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된 것. 기본적으로 정우람, 정대현, 이현승 등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계투진도 있다.

하지만 3명의 선수만으로는 마운드의 활약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조상우, 조무근 등의 젊은 선수들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조무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 도중 조무근에 대해 “대표팀에 와서 평소 본인이 했던 것 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힘이 넘치는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체격이나 밸런스가 모든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체격 치고 유연성도 있다. 슬라이더가 위에서 오면서 약간 꺾인다. 타자들에게 분명 부담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험 상 당장 필승조 합류는 어렵지만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높다. 선동렬 투수 코치뿐만 아니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선배들도 조무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 우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조무근의 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 임창용 등 엔트리에서 빠진 핵심 투수들 역시 우완 투수. 경험 상 필승조를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4~5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불가능 한 일도 아니다. 조무근 역시 현재 컨디션에 대해 “시즌 막판과 비슷하게 좋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조무근이 대표팀 불펜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