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2년 연속 아쉬움은 없다...조성환, "전북 우승 막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4 05: 59

"안방에서 우승하는 것을 막겠다. 반복된 아쉬움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안방에서 내 잔치가 아닌 남의 잔치가 열린다면 어떨까. 수모와 굴욕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쉬움이 가득할 것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런 위기에 처했다. 제주는 오는 8일 열리는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패배할 경우 전북의 우승을 지켜봐야 한다.
전북의 홈경기가 아닌 만큼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북 선수들이 즐거워하며 원정 팬들과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을 지켜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제주는 절대 전북에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모든 초점을 전북에 맞춰놓고 있다. 전북이 우승을 결정 지을 수 있는 경기다. 흥분하지 않고 평점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자 한다. 안방에서 우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의지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가 전북의 우승 저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주는 지난해 안방에서 0-3으로 패배해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거둘 수 있게 했다. 더군다 당시 경기가 열린 날도 11월 8일이었다.
"처음이 아니다"고 강조한 조 감독은 "반복된 아쉬움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런 점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동기부여만 놓고 본다면, 전북이 우리보다 앞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리그 첫 경기나, 마지막 경기를 같은 자세로 준비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도 잠시 수정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가 저지된 제주는 다음 시즌을 일찌감치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전북전에서 만큼은 총력을 다하려고 한다.
조 감독은 "내년을 위해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승을 허용할 수도 있다. 홈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을 내주면 안 된다. 끝까지 전력을 다해 베스트 11을 가동하겠다. 지난 승부처럼 강한 의욕과 집중만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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