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스스로 여기까지 온 거다. 내가 잔소리 할 필요 없다."
최근 전북 현대가 부진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는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에서 최근 경기 결과가 가장 좋지 않다. 2위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6연승 및 14경기 연속 무패(9승 5무)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상위 그룹 6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있다. 매 경기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을 놓고 미끄러졌다. '이번에는 꼭 이긴다'라고 했지만 매 경기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경기 막판 계속 실점을 하는 등 집중력도 떨어졌다. 팀을 지도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최근 3경기 중 2패의 기록이 자신 때문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은 2-2를 만들고 역전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고, 포항전은 0-0에서 이기려고 무리를 했다. 만약 2위와 승점 차가 타이트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유가 있어서 승부를 내기 위해 내가 무리를 했다"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의 자리는 선수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8일 제주와 원정경기를 놓고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동기부여는 내가 시키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잘 돼 있는 상태다"며 "선수들 스스로 여기까지 온 거다. 내가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괜히 부담만 생길 뿐이다"고 말했다.
물론 제주전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그는 "이것저것 따질 것이 없다. 무조건 제주전에서 끝내서 우승을 결정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서로 믿을 뿐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제주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분위기 모두가 좋다"면서 "좋지 않았던 지나간 경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제주전만 집중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