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포스팅 11월 중순으로 가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04 05: 57

롯데 자이언츠가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 시기를 11월 중순으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 역시 프리미어 12에 전념하기 위해 구단의 선택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달 25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KBO에 포스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기가 문제가 됐는데,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포스팅을 요청하면 손아섭이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있을 때 교섭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아섭은 대표팀 소집일인 26일 "가급적이면 늦췄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구단은 이에 난색을 표했다. 손아섭 뿐만 아니라 황재균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만약 실패로 끝났을 때는 황재균도 기회를 얻게 되는데, 최대한 빨리 손아섭의 포스팅을 진행해야 황재균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올해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사흘 만에 조원우 신임감독 임명을 발표했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16시즌 외국인선수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장재중 배터리코치 영입을 끝으로 코칭스태프 조각까지 마무리지었고, 대만 타이난에 대규모 가을 마무리훈련 캠프까지 꾸렸다. 최근 몇 년동안 준비가 부족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롯데는 빠른 속도로 구단에 얽힌 일을 처리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하고자 한다.
처음에 손아섭의 포스팅 시기를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로 잡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시기를 놓고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고, 구단은 한 발 물러나 11월 중순까지 포스팅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월 중순 이후 손아섭의 포스팅을 요청하면, 훈련소에서 퇴소한 뒤에도 교섭기간 마감까지 1주일 가까이 시간이 남는다. 손아섭도 포스팅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단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다. 이제 쟁점은 포스팅 금액 기준점이다. 롯데와 손아섭 측은 기준금액을 정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11월 말 다시 한 번 양측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아예 높은 금액이나 낮은 금액이 나오면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작년 양현종과 김광현 때처럼 애매한 액수가 나왔을 때가 문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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