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새 감독으로 더스티 베이커 선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04 01: 53

워싱턴 내셔널스가 새 감독으로 더스티 베이커(66)를 선임했다. 베이커 감독은 지난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물러난 뒤 2년이 흘러 다시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워싱턴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커 감독과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드 러너 워싱턴 구단주는 "궁극적인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필요한 감독을 찾았다. 수준 높은 후보들을 만나 작업을 거친 끝에 베이커의 풍부한 경험이 우리와 가장 잘 맞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도 "베이커 감독을 우리 워싱턴 식구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그의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일관성 있는 행실과 수년간 쌓아온 지식은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올 시즌을 마치고 맷 윌리엄스 감독을 해고한 뒤 새 감독을 물색했다. 당초 버드 블랙 전 샌디에이고 감독이 유력한 후보였다. 지난주까지는 블랙이 거의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으나 계약기간 문제로 이견을 보였고, 결국 베이커가 새로운 후보로 뜨며 최종 선택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외야수로 19시즌을 뛴 베이커 감독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까지 10년을 지휘하며 3차례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부터는 시카고 컵스로 옮긴 뒤 첫 해부터 지구 우승을 지휘하는 등 2006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어 2007년 1년간 야인 생활을 거친 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신시내티를 6년간 지휘했다. 2010년과 2012년 2차례 지구 우승을 따냈다. 페넌트레이스 20시즌 통산 5차례 지구 우승을 포함 3176경기 1671승1504패 승률 5할2푼6리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993·1997·2000년 3차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한 베이커 감독은 가는 팀마다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잘 따르는 큰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1년을 함께 한 추신수(텍사스)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시즌 막판 조나다 파펠본과 브라이스 하퍼가 경기 중 다툼을 벌일 정도로 헝클어진 워싱턴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베이커만한 감독이 없다. 
다만 베이커 감독은 단기전, 큰 경기 징크스로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워싱턴 역시 막강한 전력에도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에 1승3패로 패하며 시즌을 접었다. 특급 FA 투수 맥스 슈어저를 영입하며 기대를 모은 올해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2년 전 초보 감독으로 선임된 윌리엄스가 첫 해 감독상 수상에도 둘째 해를 끝으로 해고된 것도 결국 경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누구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베이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며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베이커와 워싱턴이 그토록 목마른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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