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에서 뛰길 원했다."
아르센 웽거(65) 아스날 감독이 호셉 과르디올라(44)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스날 이적을 원했었다고 웽거 감독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웽거 감독의 아스날 감독직을 과르디올라 감독이 탐냈다는 뜻이 아니다. 웽거 감독이 말하는 시기는 10년도 더 된 과거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한창 선수로 뛰던 시절의 이야기다. 웽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코치로서 나와 함께 뛰길 원했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에서 뛰길 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만났을 때가 30~31세였던 것 같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웽거 감독은 1996년부터 아스날을 이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나온 것이 2001년 여름이다. 이 시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웽거 감독에게 아스날 이적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이 아닌 브레시아 칼초로 이적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로 이적했다"고 밝힌 웽거 감독은 "아스날에는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엠마뉘엘 프티가 있었다. 그들은 젊으면서도 국가대표팀에서 잘 뛰던 시절이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스날에 합류할 수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아스날 합류가 불발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브레시아 칼초를 거쳐 AS 로마에서도 뛰었고, 다시 브레시가 칼초에서 뛰다가 사우디알라비아의 알 알리, 멕시코의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에서 뛴 후 2006년에서야 은퇴를 했다. 이후 1년의 휴식기를 가진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B팀 감독으로 부임, 세계적인 명장으로 성장하는 길을 밟았다.
사제 관계가 될 수도 있었던 웽거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5일 독일 뮌헨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21일 대결에서는 웽거 감독이 2-0으로 승리하며 선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인 바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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