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디젤 차량 뿐만 아니라 휘발유 차량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사 결과, 이번에는 질소 산화물이 아닌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준치보다 실 주행 시 높게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미국, 영국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성명을 통해 “내부 조사 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가 기준치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발견된 차량들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브랜드의 1400cc, 1600cc, 2000cc가 해당된다.

해당 차량들은 실제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보다 차량에 명시된 수치가 더 낮게 표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 불일치 차량 중에 디젤이 아니라 휘발유 차량도 포함돼 있는 것. 폭스바겐 대변인은 “문제가 된 차량들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휘발유 차량이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디젤게이트’라 불리며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디젤 차량에만 한정돼 있었지만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 불일치로 인해 휘발유 차량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국면을 맞게 됐다.
폭스바겐은 이번 일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최고 경영진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즉각 책임 있는 당국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하루 전인 3일에는 폭스바겐그룹의 2000cc 이하 디젤 차량과 더불어 3000cc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더해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카이엔’도 해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포르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카이엔’ 판매를 당장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이 전세계적으로 1100만 대 가량이라고 밝혔으나 3000cc와 휘발유 차량 추가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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