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의 포스팅 절차가 2일 시작된 가운데 비공개 경쟁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이는 팀들의 이름이 꽤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꾸준히 지켜봤으며 포스팅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미네소타 관련 기고자이자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대런 울프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에 대한 구단 관계자들의 멘트를 들어 관심을 드러냈다. 울프슨은 “미네소타는 우타 거포 요원인 박병호를 아주 많이 지켜봤다”라면서 “한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를 두고 ‘좋은 득점 생산자’라는 표현을 했다”라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박병호를 지켜본 약 20개 팀 중 하나였으나 비교적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냈던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83승79패를 기록해 5할을 웃도는 성적을 냈으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아쉽게 밀려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됐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1루수 포지션에서 타율 2할6푼5리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5위 성적을 냈다. 그러나 장타력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1루수 포지션에서 단 14개의 홈런이 나와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26으로 리그 13위였다. 장타력에 대한 고민이 큰 포지션이다. 지명타자 포지션에서도 21개의 홈런으로 리그 공동 8위에 머물렀다.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는 팀 간판 중 하나이자 당대 최고 포수 중 하나엿던 조 마우어(32)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마우어는 MLB 통산 1456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OPS 0.845, 119홈런, 755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은 모두 3할을 치지 못했으며 2년간 홈런 총합은 14개에 불과하다. 포수 마스크를 벗었음에도 전성기의 공격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OPS 0.718, 10홈런, 66타점에 그쳤다. 사실상 건강 문제의 우려를 덜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시즌이었다. 지명타자 포지션에서는 신예 미겔 사노가 올 시즌 18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약진했으나 팀은 장기적으로 사노를 3루 자원으로 보고 있다. 역시 마땅한 지명타자가 없는 팀이다.
미네소타는 당장 마우어를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마우어는 연간 2300만 달러 짜리 계약이 2018년 시즌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마우어를 공격에 전념케하고, 마우어와는 다른 손을 쓰는 우타 거포를 영입한다면 라인업의 구색은 맞을 수 있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공격력은 정확도와 장타력 측면에서 모두 리그 평균 아래였다. 박병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