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무라상 경력, 오키나와 가을캠프 인스트럭터 참가
"좌완을 길러라".
일본프로야구 사와무라상 경력을 갖춘 이마나카 신지(44) 전 주니치 코치가 KIA 임시코치로 나선다. 이마나카는 KIA측의 요청을 받아 오는 7일부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투수들을 지도한다. 주니치에서 호흡을 맞춘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의 추천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 시절 특급 좌완으로 활약한 이마나카가 인스트럭터로 초빙을 받은 이유는 KIA의 1군 좌완투수들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유난히 좌완투수들이 많다. 김기태 감독이 좌완투수 육성을 마무리 캠프의 주요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유창식, 김명찬, 이준영, 정용운, 최현정, 임기준, 심동섭까지 7명이 있다. 이 가운데 올해는 심동섭만 1군의 주력투수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심동섭을 제외하고) 이들 가운데 최소한 2명 이상이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 마운드를 운용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결국 1군에서 뛰기위해서는 체력적으로는 지구력을 높이면서도 제구력과 변화구를 향상시키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내년 시즌 소방수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심동섭 역시 기복없는 투구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특급 좌완출신 이마나카의 레슨에 많은 기대감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나마카 코치는 오사카 도인고 출신으로 198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입단 2년째인 1990년 10승을 따내며 선발진에 정착했다. 이어 1993년에는 30경기에 출전해 249이닝을 던지며 완투 14번, 17승7패, 탈삼진 247개, 방어율 2.20을 기록하며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1996년 14승을 따내며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으나 시즌 중반 왼쪽 어깨 관절염증을 일으켰고 이후 끝내 재기에 실패했다. 결국 이후 2001년 은퇴할때까지 단 4승만 추가했다. 은퇴할 때 나이가 서른살에 불과했다. 12년 통산 91승을 따냈고 방어율은 3.15를 기록했다.
현역시절 150km대의 강속구와 커브와 스플리터 등 여러 종류의 커브를 던졌다. 특히 70~80km짜리 초슬로우 커브를 던져 1초짜리 슬로커브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모든 구종의 투구폼이 똑같아 타자들이 곧잘 속았다. 9이닝당 볼넷이 2.6개로 제구력도 뛰어나다. 제구력, 변화구, 완급조절 능력 등에서 미완의 좌완투수들이 많은 KIA가 이마나카 효과를 누릴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