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제네시스’의 글로벌 고급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차별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브랜드 방향성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설정했다. 특히, 디자인 경쟁력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조직도 개편하는 변화를 감행했다.
4일 현대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회를 열고,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참석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패블비치에서 공개된 ‘비전G’에 대한 호응이 상당했다”며 “비전G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차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2세대 ‘제네시스’의 기존 디자인 철학을 계승·발전시키되 중·장기적으로는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중형 럭셔리 세단에 부분적으로 반영되며 이후에 나오는 신규 차량들을 통해 본격 구현된다. 2020년까지 총 6종의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 6월 한차례 루머가 돌았던 루크 동커볼케다. 루크 동커볼케는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다. 루크 동커볼케는 한국에서 현대차 디자인팀을 이끌고,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게 된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벤틀리 ‘플라잉스퍼’ ‘벤테이가’가 그의 대표작이자 스타 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해줬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델들은 전부 후륜 구동으로 개발되며 이 덕에 디자인 접근방식과 3차원 조형감각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져 프리미엄 차량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후륜 구동 기반이 제니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차별화로 작용한다는 것.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후륜 구동이기에 긴 후드에 짧은 데크 형태를 기반으로, 윈드스크린을 뒤로 밀 수 있어 전체 인상이 달라지게 된다”며 “프로포션과 아키텍쳐가 달라지면서 동적인 우아함을 갖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랜드화를 선언한 제네시스의 첫 모델로 ‘EQ900’를 출시한다. 국내에서만 기존 고급 세단 ‘에쿠스’와의 연결성을 위해 ‘EQ900’으로 활동하며 해외시장에서는 ‘G90’으로 선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델들은 알파벳 ‘G’와 차급에 따라 ‘숫자’가 조합된 차명을 갖게 된다. /fj@osen.co.kr
[사진] 12월 출시될 ‘EQ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