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연재 인턴기자] 원딜 중심 메타가 다음 시즌에 과연 등장할 수 있을까?
2015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초반 퓨어 탱커 메타에서부터 현재의 브루저 메타에 이르기까지 탑 챔피언 풀의 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가 다르게 흘러갔다.
퓨어 탱커 메타 당시 가장 선호됐던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는 은화살 패시브를 활용해 적에게 고정 데미지를 입혀 탱 라인의 체력을 잘 녹일 수 있는 베인이었다. 반면 브루저 형태의 탑이 자주 등장하자 군중 제어기, 아군 버프 등 팀적으로 도움이 되는 스킬를 보유한 애쉬, 시비르, 칼리스타 등의 원딜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스플릿 푸시의 강도가 높아져 글로벌 궁극기를 보유해 빠른 합류가 가능한 쉔, 탐 켄치 같은 서포터가 주목을 받았다.
2015 시즌 막바지,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창 든 거인들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오라, 다리우스, 레넥톤과 같은 브루저 탑 챔피언이 대회를 지배했다. 탑 라이너들은 스플릿 푸시를 통해 한 라인을 쭉쭉 밀어 붙이며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물론 SKT T1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라는 예외도 존재했지만 그것은 '마린'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한편, 자신을 노리는 브루저를 카이팅(적을 피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적을 공격하는 기술)하며 화려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원딜의 활약도 빛났다. 특히 SKT T1의 '뱅' 배준식, KOO 타이거즈의 '프레이' 김종인 등 이번 롤드컵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의 원딜은 이미 그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선수들이다. 브루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창을 피하며 제 몫을 다하는 원딜의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4일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가 공개한 2016 시즌 변경 사항을 살펴보면 원딜의 대대적인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원딜 챔피언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성이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쪽으로 변화한다. 원딜을 위한 아이템 역시 업데이트 된다. 공격 대상이 누구인가, 어떻게 피해를 입힐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플레이어의 선택에 최적화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롤드컵 시즌을 기점으로 한 원딜의 게임 내 입지 상승과 원딜 관련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만 미루어 보아도, 다음 2016 시즌을 여는 새로운 메타로 원딜 중심의 메타가 떠오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원딜 중심 메타가 돌아온다면 탑 라이너의 싸움에 밀려 이번 롤드컵에서 몰락한 중국도 다음 시즌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2015 시즌 업데이트 때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 때 라이엇이 내놓은 2015 시즌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에는 정글 캠프와 정글 아이템의 엄청난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는 주류 정글 챔피언 풀의 변화를 야기했지만 게임 내 전반적인 흐름을 정글 중심의 메타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과연 라이엇의 새 시즌 맞이 대규모 패치가 현 메타를 뒤엎을 정도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그 흐름을 눈여겨 봐야겠다. /yj01@osen.co.kr
[사진] 2015 롤드컵 결승전 경기 중인 '마린' 장경환.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