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153㎞ 퍼펙트’ 이대은, 강렬한 대표팀 신고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4 21: 04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이었다. 이번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새 활력소로 평가받는 이대은(25, 지바 롯데)이 강렬한 투구 내용으로 우완 에이스 공인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대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4회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출전, 4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고작 44개였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모두 빠진 쿠바 타선이 정예라고는 볼 수 없다. 그래도 아마추어 최강 자리를 두고 항상 경쟁하는 강호다. 얕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대은의 역투 앞에 쿠바 타자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구리엘 형제, 일본 무대에서 뛴 데스파이그네 등 쿠바를 대표하는 강타자들도 이대은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그만큼 이대은의 투구는 여유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치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한 피칭이었다.

4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솎아 냈다. 친선전이라 전력 피칭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다. 여기에 130㎞대 후반까지 나온 포크볼, 간간히 섞은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쿠바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몇 차례 잘 맞은 타구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뻗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공이 빠르고 힘이 있어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안치용 대표팀 전력분석위원 및 KBSN 해설위원은 “150㎞를 저렇게 쉽게 던질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도 몇 없다.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이대은이 이런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면 윤석민(KIA) 윤성환(삼성)의 이탈로 공백이 커 보이는 우완 에이스 자리는 어렵지 않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올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한 이대은은 시즌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며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연착륙했다는 것만으로도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강렬한 성인 대표팀 신고식을 마친 이대은이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표팀의 히든카드이자 또 하나의 에이스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