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4일 역사적인 공식 개장경기를 가졌다. 개장경기는 한국과 쿠바가 맞붙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6-0으로 완파하고 고척돔에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그 동안 고척돔의 문제점은 적지 않게 지적됐었다. 특히 관객이 관람하기 불편한 구장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처음 짓는 돔구장인만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이날 경기는 본격적인 리허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돔구장의 장점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보완할 점도 눈에 보였다.
우선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첫 공식경기 식전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폭죽이 터졌는데, 그때 나온 연기는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그대로 구장에 머물러 있었다. 겨울이라 외부 공기순환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관람객들은 돔구장에 깔린 때 아닌 '안개'로 관람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또 하나는 불펜이다. 고척돔은 불펜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을 지하 1층에 만들었다. 불펜 자체의 시설은 매우 좋다. 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고 그라운드로 나서기 위해서는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운동선수에게 계단 몇 개가 힘들까 싶지만, 스파이크를 신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부상위험이 있다. 쿠바 두 번째 투수 프랑크 몬티에트는 다리에 힘이 빠진 탓인지 더그아웃에서 나오며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외야에 높게 공이 뜨면 외야수들은 타구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쿠바 외야수들은 높게 공이 떠도 곧바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앞서 넥센 선수들은 청백전을 가진 뒤 밝은 색 지붕을 씌운 천장에 공이 들어가면 잘 구별이 안 간다고 호소했었다. 이제 5일 2차전이 끝나면 고척돔은 내년 KBO 리그 개막까지 시간이 있다.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이름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선수들이 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cleanupp@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