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사라진 홈런, 목동과 다른 고척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04 21: 06

고척돔 개장경기에서 기대했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평가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은 투타 조화를 이루며 '아마최강' 쿠바를 격파, 고척돔 개장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한국 타자들은 무려 12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홈런은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외야로 쭉쭉 뻗어가는 장타성 타구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산발 4안타로 침묵한 쿠바 타선도 홈런이 침묵했다. 이제 첫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고척돔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고척돔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m, 중앙 122m로 비교적 중형 구장에 속한다. 잠실구장 다음 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펜스도 4m로 높은 편이라 쉽게 홈런을 노리기 어려운 구장이다. 내년부터 고척돔을 홈으로 쓰게 될 넥센도 이젠 팀컬러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목동구장은 좌우 98m, 중앙 118m로 규모가 작았다. 장타자들이 중심이 된 넥센 타선의 파워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듯 고척돔에서는 쉽게 홈런을 치기 어렵다. 한국 4번타자로 나온 박병호도 5회 외야로 보낸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물론 이날 홈런이 나오지 않은 데에는 공인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프리미어12 대회 공인구가 미즈노 제품으로 한국에서 만든 공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공인구의 반발력이 높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지만 일본 미즈노 공은 확실히 멀리 나가지 않았다. 
한국과 쿠바는 5일 다시 고척돔에서 슈퍼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첫 날 나오지 않은 홈런 폭죽이 이날은 터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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