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치 입증한 전북, ACL 효과로만 운영비 초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5 05: 59

전북 현대가 구단에 대한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투자 가치를 입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만 지난해 운영비를 초과하는 효과를 냈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제대로 효과를 봤다. 브랜드 전문 분석 업체 레퓨컴 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전북은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1월 1일부터 9월 30일 동안 315억 원에 달하는 스폰서 노출 효과를 봤다. 레퓨컴 코리아가 집중적으로 분석한 스폰서는 '현대'다.
범위가 넓다.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및 전 세계의 TV 방송과 온라인 기사, 국내 인쇄매체 기사 등에서 '현대' 브랜드의 노출 효과를 분석했다. TV 중계로는 38억 원의 노출 효과를 봤고, 온라인 기사로는 253억 원의 효과를 봤다.

눈여겨 볼 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TV 중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방송된 곳은 중국이다. 그 뒤를 중동과 카리브 국가가 이었다. 온라인 기사로는 중국, 영국, 필리핀순으로 효과를 봤다.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로서는 전북을 통해 중국 등 해외 시장의 고객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올해에는 8강에 그쳤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노출 효과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분석으로 '현대'의 노출 효과가 추상적인 수치가 아닌 구체적인 수치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북의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전북의 운영비로 볼 수 있는 지난해 매출액은 306억 1800만 원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운영비를 사용한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현대' 브랜드 노출로 운영비를 초과하는 효과를 낸 셈이다.
모든 운영비가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자동차로서는 투자 대비 더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분석은 AFC 챔피언스리그 외의 대회, K리그 클래식, FA컵 등에서의 효과가 제외된 만큼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노출 효과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축구 구단들은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고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전북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노출 효과로도 투자 금액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홍보도 중요하다"며 "축구단이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홍보첨병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돼 긍정적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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