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효자용병 브렛 필(31)이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KIA는 올해 4명의 외국인이 뛰었다. 내야수 필을 비롯해 투수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 에반 믹이었다.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 험버는 두 번의 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할 성적없이 시즌 도중에 퇴출됐고 에반이 후반기에 가세했다. 스틴슨은 11승을 따냈지만 에반도 부상을 당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필은 잔류가 확정적이다. 바꿀 명분이 없다. 올해 3할2푼5리, 22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홈런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타점을 생각한다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결승타를 15개(KBO 리그 4위)를 쳐내는 등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득점권 타율도 3할3푼3리에 이른다. 필이 없었다면 KIA 타선은 더욱 물방망이가 됐을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필을 포함한 2016 전력구상을 하고 있다. 필이 귀국하기에 앞서 재계약에 대한 언질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결국 남은 것은 재계약 조건이다. 올해 연봉(70만달러)보다는 인상된 금액에서 계약서에 사인할 일만 남은 듯 하다. 새로운 투수 용병들과 계약이 성사되면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필이 재계약한다면 팀 역대 최장수 외인타자가 된다. 전신 해태시절인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계약한 내야수 지저스 타바레스가 있지만 3년 연속 계약한 외인타자는 없었다. KIA로 출범한 이후에는 외인타자는 6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투수 2명은 모두 바뀔 수도 있다. 이미 에반 믹과는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현역 메이저리거인 헥터 노에시(28)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107경기에 출전해 12승, 방어율 5.30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0경기에 출전해 4패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8승을 따내는 등 나름대로 실적을 냈다. 올해 연봉 195만 달러를 맞춰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스틴슨도 위태위태하다. 올해 11승을 따냈지만 1회 징크스와 후반기들어 구위가 확연히 떨어지면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아직은 흔치 않는 두자릿 수 승리투수라는 어드밴티지를 포기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내년 시즌 마운드 전력을 강화하려는 구단의 움직임을 본다면 스틴슨을 포기하고 대어에 올인할 가능성도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