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이하 히어로즈)이 달콤했던 유혹을 뿌리치고 재계약을 택했다.
히어로즈는 5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2010년 이후 넥센타이어와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7년 이상 지속하게 됐다. 구체적인 조건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지만팀이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운영비가 상승, 메인스폰서 금액도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는 재계약이 어려워보였다. 히어로즈는 그간 복수의 기업과 메인스폰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가격 면에서 히어로즈가 이전에 넥센타이어로부터 받던 지원금보다 훨씬 높았다는 후문. 특히 일본계 금융업체인 J트러스트와는 구체적인 협상까지 벌였다.

J트러스트는 파격적인 당근을 준비했다.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종합해보면 기본적인 메인 스폰서료가 기존의 넥센보다 월등히 높았고 FA 선수 영입 비용을 비롯해 포스트시즌 진출시 파격적인 보너스에 대대적인 팬서비스까지 지원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공식적인 메인 스폰서의 위치만 지킬 뿐 구단 행정에는 일절 관여 않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고리의 대부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협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협상추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뒤 싸늘하다못해 폭발적으로 반대했던 여론에 부딪혔다. 제2금융권인데다 일본계 자본이라는 점이 팬들의 반대를 낳았다. 결국 히어로즈는 J트러스트와의 협상을 접고 눈길을 돌렸다.
이로 인해 메인스폰서 조건이 올라간 것은 구단에 하나의 소득이었다. 기존의 스폰서였던 넥센타이어도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를 하면서 이미지 제고 및 인지도 향상의 효과를 누렸다. 다른 기업들 역시 프로야구단을 소유하지 않고도 야구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스폰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메인스폰서 사태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내년부터 운영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히어로즈는 일단 자본이 필요했지만 팬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이별할 뻔한 인연과 다시 손을 잡은 히어로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