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007에 567억원 후원 제안했다 거절당해…'최고 아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05 09: 14

삼성전자가 '007폰'에 도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세계 각 언론들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오는 11일 국내 개봉 예정인 007시리즈 영화 '스펙터(Spectre)'에 각각 자사 휴대폰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엄청난 금액의 후원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영국판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우선 소니가 지난 2014년 10월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에 이메일을 보냈다. 영화 속에서 본드가 소니 엑스페리아 Z4를 사용하는 대가로 500만 달러(약 56억 6000만 원)를 후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소니는 영화 직원들과 스태프들이 엑스페리아 Z4를 사용하는 대가로 1800만 달러(약 204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크레이그와 스펙터 감독 샘 멘데스는 이 제안을 단숨에 거절했다.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의 이메일도 도착했다. 삼성전자는 영화에 자사 휴대폰들이 등장하면 500만 달러를 내놓을 것이며 최대 5000만 달러(약 567억 원)라는 거금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불하겠다는 제안이 담긴 내용이었다. 크레이그와 멘데스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돈을 택하지 않았다.
이는 007시리즈를 탄생시킨 영화 감독 故 앨버트 브로콜리의 딸이면서 대를 이어 007시리즈를 연출한 영화 감독 바바라 브로콜리와 콜럼비아 픽쳐스의 월드와이드 사업 담당 앤드류 컴퍼트 사장이 주고 받은 이메일이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여기에 거절 이유가 드러난다. 컴퍼트 사장은 "샘과 다니엘은 소니폰을 영화에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니폰은 최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썼다.
실제 크레이그와 멘데스 감독은 삼성전자와 소니 휴대폰이 최첨단의 최고급 기기만 사용하는 본드의 이미지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첩보요원이 쓰는 휴대폰의 경우 보안이 최우선이라고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과연 제임스 본드가 생각하는 최고의 '007폰'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한 언론은 결국 제임스 본드가 선택한 휴대폰은 애플의 아이폰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007 스펙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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