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홈 경기의 광고집행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수원 서정원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은 맞대결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수원과 재단의 갈등이다. 연고지 프로축구단의 광고영업권을 보장하는 여타 경기장과 달리 재단이 장내에 별도의 광고물을 설치해 구단의 광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재단의 이중적인 태도도 논란거리다.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에서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지만 유독 수원의 K리그 경기서는 광고를 노출한다. 따라서 현재 수원은 홈 구장을 이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상태.
서정원 감독은 "빅버드는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분위기가 현재처럼 이뤄지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월드컵경기장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잘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월드컵경기장은 축구하는 곳이다. 빅버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장이 됐다.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를 유치했다. 17세 이하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유치한 곳이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축구장 본연의 의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은 "운동장에서 음악회를 하며 완전히 망가지기도 했다. 홈팀이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연습조차 거절 당했다"면서 "경기 전날 프리마켓을 유치하기도 했다. 경기날 잔디에 여러가지를 해달라고 해도 매번 핑계만 있었다. 홈에서 경기를 많이 패했던 것 같다. 변명이 되겠지만 우리의 홈 구장을 편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이런 일들이 긍정적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염태영 시장님과 남경필 도지사님이 옳은 판단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계 동료인 최용수 감독은 더 강한 입장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한 준비를 하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애석하게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에 대한 인식부족이 안타깝다. 프로축구는 공공재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가치를 누리는 문화 컨텐츠다. 시도민 구단 기업구단 모두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전형적인 갑질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원만하게 유연성을 발휘해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