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과소평가 이대호, 감량-수비력 필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5 13: 01

최근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2012년 당시에는 그다지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과소평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장타력은 물론 체중 감량과 수비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원월드 스포츠’는 최근 이대호의 MLB 도전 소식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이대호가 그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길목에 서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MLB 도전을 선언했으며 오는 8일부터 열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쇼케이스를 벼르고 있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이대호는 지난 2012년 오릭스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2년간 오릭스에서 뛴 이대호는 2014년 퍼시픽리그 최정상팀인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역시 2년을 뛰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일본 진출 이후 첫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5경기에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원월드 스포츠’는 그런 이대호가 2012년 당시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원월드 스포츠’는 “이대호의 장점은 빠른 공을 공략하는 능력”이라면서 이는 MLB 무대에서도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2012년 당시 빅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대호가 전체적인 경기에서 강한 인상이 부족하다며 MLB에 도전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대호는 2012년 당시에도 일본과 미국 도전을 놓고 고민했으나 당시에는 일본을 선택했었다. 지금에 비해서는 MLB 도전의 흐름이 무르익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 한 관계자는 “당시 KBO 리그 야수들이 MLB에서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고 이대호 또한 MLB 진출에 그렇게 큰 무게를 두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강정호의 성공과 함께 MLB의 시각이 바뀌었고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대호의 상황은 당시와 또 다르다.
‘원월드 스포츠’는 “스카우트들은 아시아권 경기장의 각기 다른 규격 때문에 힘에서도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놨다”라면서 이대호가 장타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대호는 올 시즌 31개의 홈런을 쳤으나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돔의 펜스 조정 덕을 봤다는 게 ‘원월드 스포츠’의 평가다. ‘원월드 스포츠’는 “31개의 홈런 중 21개가 홈에서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월드 스포츠’는 “발이 느린 이대호가 MLB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현재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루 수비가 된다면 활용폭을 더 넓힐 수 있다. 몸이 날렵하지는 않은 이대호인만큼 수비력도 그의 영입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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