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포스팅 입찰이 서서히 마감 시한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빅 마켓’ 중 하나인 보스턴이 박병호에 1년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큰 손이라고 볼 수 있는 보스턴이 박병호 포스팅에 뛰어든다면 성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전체적인 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종합매체인 ‘트루브닷컴’은 보스턴이 박병호에 적잖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포스팅에 뛰어들지 흥미롭다고 전했다. ‘트루브닷컴’은 “보스턴은 박병호의 스카우트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올 시즌 초에도 그의 영입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스턴이 박병호 영입에 몇몇 걸림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랜 관심을 보인 만큼 포스팅 전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한 것이다.
보스턴은 데이브 돔브로스키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팀 중 하나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돈을 쓰는 데 그렇게 인색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벤 세링턴 전임 단장과는 미묘한 기류 차이가 있다. 실제 보스턴은 지난 1월 박병호와 넥센의 전지훈련지인 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시즌 내내 박병호를 추적하며 기량 파악에 애를 써왔다.

한 관계자는 “돔브로스키 사장과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까운 사이”라면서 이미 보스턴과 에이전트 측에서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트루브닷컴’은 박병호의 기량은 이미 검증이 됐으며 우타거포 자원은 보스턴에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핸리 라미레스의 거취다. 한 때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자원이었던 라미레스는 수비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올 시즌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외야 중 수비 부담이 가장 적다는 평가를 받는 좌익수 포지션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보스턴 팬들의 애를 태웠다.
이런 라미레스는 내년에 1루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박병호의 자리와 겹친다.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데이빗 오티스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트루브닷컴’은 “라미레스의 영입 당시와 지금 사이에는 수많은 일이 있었으며 보스턴은 박병호에 대한 강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유망주인) 트래비스 쇼는 아직 AAAA급 선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박병호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미레스에 대해서도 “그는 돔브로스키 사장의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믿을 수 있는 옵션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1루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트루브닷컴’은 “박병호도 MLB 무대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역시 불확실한 옵션”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전 넥센의 팀 동료였던 강정호도 피츠버그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는 KBO 리그 성적의 신뢰를 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