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이 거의 완료됐다. 김성근 감독 집권 2기를 맞아 찾아온 변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한화는 5일 신임 코칭스태프로 미야모토 요시노부 투수코치,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 바바 토시후미 수비·주루코치, 마일영 투수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김응국·윤재국 코치를 영입한 데 이어 추가로 4명을 보강했다. 시즌 후 기존 6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새로운 인물들로 자리를 채웠다.
현재 한화는 추가로 배터리코치 영입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기본적인 코칭스태프 조각을 거의 끝마쳤다.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소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인 코치들이 1군의 주요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 한화가 문제점을 드러낸 투수·포수 배터리 부분이 관심 대상이다. 투수와 포수 모두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뎠고, 결국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합류한 미야모토 투수코치와 오키 배터리코치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한 이유다.
미야모토 투수코치는 오랜 시간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로 활약했다. 1982년부터 2008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명스카우트로 이름을 날렸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과 같은 교토 출신 재일동포로 인연이 있고, 그 추천으로 2014년 넥센의 2군 투수 인스트럭터에 이어 2군 총괄 투수코치를 지냈다. 선수 보는 안목이 뛰어나며 김성근 감독과도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키 배터리코치도 김성근 감독이 직접 영입을 추진한 인물이다. 일본 독립리그 만다리 파이러츠 감독을 거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고양 원더스 배터리코치로 활동했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3년을 함께 지낸 그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올해는 kt에서 2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한국에서만 4년을 보낸 만큼 따로 적응할 시간은 필요 없다.
여기에 한국리그 경험은 없지만 일본에서 지명도가 높은 바바 코치의 영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1995~1996년 2년 연속으로 퍼시픽리그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현역 시절부터 빼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오릭스-야쿠르트-요코하마 3개 팀에서 수비주루코치를 지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수비력이 향상된 한화이지만 주루 플레이에서 미숙함을 자주 드러냈는데 이 부분이 보완 포인트다.
이외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김응국·윤재국 코치와 신임 마일영 코치의 선임으로 코칭스태프 분위기도 쇄신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한화,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2016년 도약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