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잭슨이 KBL 최고 양동근과 대결서 우위를 점하며 오리온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조 잭슨(25점, 3어시스트)과 허일영(20점)의 활약에 힘입어 95-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3연승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오리온은 KBL 최초로 17경기서 15승 2패를 기록하며 최고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모비스는 2연패에 빠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조 잭슨이 처음 국내농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았다. 180.2cm의 단신이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탄력을 보유했기 때문.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지만 막상 정규 시즌이 개막된 후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KBL 최고 외국인 선수라고 불리는 애런 헤인즈와 출장 시간을 나눠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어쩔 수 없었다. 또 높이가 부족한 오리온의 상황에 따라 잭슨은 많은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추 감독으로부터 중용받지 못하기도 했다.
올 시즌 잭슨은 16경기에서 경기당 11분 24초를 뛰었다. 평균 득점은 7.56점이었고 어시스트는 2.3개였다. 외국인 선수 2번째 옵션으로 나쁜 모습은 아니었지만 팀이 완벽하게 원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비스를 상대로 잭슨은 펄펄 날았다. 특히 3쿼터서 더 빛났다. 오리온이 전반서 헤인즈를 앞세워 경기를 펼쳤다. 중요한 순간인 3쿼터서 잭슨은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 보다 잭슨을 선택했다. 10분 동안 모두 출전한 그는 13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앞선과 정면으로 대결을 펼쳤다.
특히 양동근과 대결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양동근은 3쿼터서 2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물론 득점이 없다고 해서 그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 기록에 나타난 스탯으로는 잭슨이 월등하게 앞섰다.
잭슨은 치열한 접전이 펼치는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가 공을 놓치는 사이 잭슨은 코트로 몸을 날렸다. 볼을 빼앗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상대 파울을 유발하며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앞선에서 잭슨이 상대와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며 오리온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단순히 KBL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낸 것만이 아니었다. 특히 팀을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상황으로 만들며 승리를 이끄는데 힘을 보탠 것은 분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