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정통파 투수가 부족해 언더핸드, 사이드암으로 버텨야 할 경기가 많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마운드가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이태양(22, NC 다이노스)에 대한 믿음을 었었다.
대표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1-3로 패했다. 1승 1패로 쿠바와의 맞대결을 끝낸 대표팀은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실전을 통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0-1로 뒤지던 1회말 1사 3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투수 강습 타구에 오른손 부근을 맞았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우규민은 오른쪽 4~5번째 손가락에 타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장원준에게 마운드를 넘긴 우규민은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다행히 단순타박상이었다. 안정을 취하며 계속 상태를 체크해야겠으나 일단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규민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우규민이 다쳐 잠시 언더핸드 투수 운영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던 대표팀은 이태양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이날은 1이닝만 소화했으나 이번 시즌 이태양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한 선발 요원이었다. 상대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던질 능력은 충분한 투수다.
이날 이태양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이 1-2로 뒤진 6회말이었다. 그는 레이예스와 모레혼, 만들레이를 맞아 유격수 방면 땅볼 2개와 1루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간단히 잡았다. 그리고 7회말 이현승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태양은 물론 불펜의 핵심이자 마무리 후보인 정대현도 국가대표 베테랑다운 투구를 했다. 1-3 상황에서 이현승에 이어 8회말에 올라온 정대현은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남미 지역 국가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