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고개숙인 5K’ 박병호, 좋은 약은 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5 21: 59

두 차례 평가전에서 삼진만 5개였다. 박병호(29, 넥센)의 고척돔 데뷔전은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힘껏 휘두르는 과정에서 얻어낸 교훈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약이 될지 관심이다.
박병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2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쿠바 두 번째 투수 알바레스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5회 세 번째 타석,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차전에서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이로써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 5삼진 2사사구(1고의사구)를 기록했다. 친선전 성격, 그리고 컨디션 조절 성격이 강한 2경기였지만 화끈한 장타를 기대했던 팬들의 눈높이에는 다소 떨어지는 성적. 4번 후보인 이대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박병호의 타격감 저하는 다소간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정상적이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는 모습도 몇 차례 있었다. 1차전에서 박병호의 장타력에 잔뜩 긴장했던 쿠바 투수들도 갈수록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배트를 이끌어낼 만한 좀 더 과감한 공을 던지며 박병호의 허를 찌르는 장면도 있었다. 1루 수비에서는 무난한 활약으로 안정감을 선보였으나 역시 박병호에게 기대가 걸리는 부분이 한 방이라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다만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속단할 필요는 없다. 대회를 치러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향도 있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다. 초반에는 감이 썩 좋지 않았으나 갈수록 타이밍이 맞아 나가며 홈런도 두 방이나 날렸다. 빠른 공에 강한 박병호의 스타일이 오히려 본 대회에서 더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빨리 터져야 대표팀 중심타선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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