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개장홈런은 없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할 대표팀이 중심타선 침묵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대표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2차전에서 1-3로 패했다. 1승 1패로 쿠바와의 맞대결을 끝낸 대표팀은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실전을 통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두 경기에서 단 3점만 내준 마운드는 큰 걱정이 없지만 중심타선의 부진은 고민이다. 이대호와 박병호를 비롯한 거포들이 한 팀에 모이며 이번 슈퍼시리즈에서 고척돔 개장 첫 홈런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다렸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안타도 쉽게 나오지 않는 부진 속에 대표팀은 중심타선 갈증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물론 고척돔의 경우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폴대까지의 거리가 99m, 가운데 펜스까지는 122m라는 점에서 사이즈가 아주 작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에 사용된 공은 프리미어12에서도 쓰일 미즈노사의 공이다. 이 공의 반발력은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타구가 뻗어 나가는 느낌이 적었다.
거포들의 부진도 한 몫을 했다. 1차전 4번, 2차전 5번으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두 경기 내내 시원스런 타격을 보이지는 못했다. 박병호는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볼넷(고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하나씩을 기록했다. 안타는 2차전 4회초 알바레스를 상대로 터뜨린 좌전안타 하나가 전부였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삼진이 많았다. 1차전에서 세 번이나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던 박병호는 2차전에서도 삼진을 두 차례나 당했다. 2경기 5삼진으로 부진한 타격을 보였는데, 4번이 될 수 있는 이대호가 우측 손바닥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에 대한 집중 견제를 풀어줘야 할 박병호의 연이은 삼진은 친선경기이자 평가전임을 생각하더라도 아쉬운 결과다.
이대호 역시 아직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1차전에 대타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던 이대호는 2전엣 4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했으나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대호는 두 타석만 소화하고 대타 김현수로 교체됐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 이전까지 우측 손바닥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