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유격수 대안' 허경민, 국대서도 뜨겁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05 22: 00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내야수 허경민의 방망이가 뜨겁다. 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을 이끈 타격감을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허경민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선 실책 1개를 기록했지만 좋은 타격감으로 대표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허경민의 1타점에도 한국은 쿠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허경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깜짝 유격수 선발 출전이 결정됐다. 김인식 감독은 “김상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유격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허경민을 유격수로 테스트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프로 데뷔 이후에도 유격수를 본 경험이 있다. 최악의 상황에선 유격수 출전도 가능한 시나리오이기에 미리 대비가 필요했다.

우선 공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허경민은 팀이 0-2로 뒤진 2회초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의 5구째 공을 받아쳐 느린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타구는 투수 왼쪽으로 깊숙이 향하며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4회초 2사 1,2루에선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엔 실패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허경민의 방망이가 다시 매섭게 돌았다.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후 강민호가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 나성범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횡사했다. 그나마 강민호가 2루까지 진루해 2사 2루. 허경민은 여기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대표팀의 첫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중요한 한 방이었다.
수비에선 허경민에게 세 차례 타구가 왔다. 3회초 2사 1루서 루디트 레이에스가 유격수 방면 타구를 날렸는데, 이를 잡은 허경민은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았다. 4회 1사 후 요르단 만둘레이의 타구 때는 바운드가 다소 불규칙하게 튀어오르며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허경민의 실책으로 기록된 순간. 하지만 조상우가 후속 타자들을 깔끔히 처리했다.
5회 첫 타자 루르데스 구리엘의 유격수 방면 빠른 타구에는 바운드를 정확히 맞춰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루수 정근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공수 양면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 허경민이다. 특히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인 23안타를 때려냈던 방망이 실력은 여전했다. 허경민이 프리미어12 본 대회에서도 이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대표팀에 중요한 히든 카드가 될 가능성도 높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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