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박병호(29)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팅 경쟁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오리올스 구단이 박병호를 수년간 관찰하며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FA로 풀려 이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체 자원으로 박병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MASN은 '올 겨울 볼티모어의 쇼핑 리스트에는 선발투수와 함께 데이비스를 대체할 1루수 자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볼티모어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 한국인 1루수 박병호를 관찰했고, 이번 주 포스팅을 하는 그에게 변함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ASN은 박병호가 지난 2년간 넥센 히어로즈에서 105홈런 270타점을 올렸으며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 2루타 35개로 기록들을 정리하며 간단하게 소개했다. 두 번의 KBO리그 MVP를 차지한 박병호에게 오는 6일까지 입찰을 할 수 있다는 포스팅 일정도 덧붙였다.
볼티모어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타자 친화적인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장타자들의 거포 본능이 빛을 발했다. 팀 홈런 3위(217개) 장타율 5위(.421)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만 7명을 거느리고 있고, 그 중 3명이 20홈런 이상 터뜨렸다.
팀 내 최다 홈런타자는 1루수 데이비스. 그는 올해 4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그는 왼손 거포 기근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주가가 높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소 5년에서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볼티모어가 감당할 수 있는 몸값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비스가 잔류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그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박병호가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댄 듀켓 단장이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부터 한국인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는 점에서 볼 때도 박병호에게 베팅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2011년 겨울 한국인 투수 정대현과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불발됐지만, 지난해 윤석민이 1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뛴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본인 우에하라 고지, 와다 쓰요시, 대만인 천웨인도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에게 꾸준히 투자했다. 특히 천웨인은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여러 빅마켓 팀들도 박병호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년간 박병호를 관찰하며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볼티모어가 박병호 포스팅 전쟁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