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더-하비, MLB 올해의 재기상 수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6 00: 54

부상을 딛고 다시 정상급 기량을 뽐낸 프린스 필더(31, 텍사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끈 맷 하비(26, 뉴욕 메츠)가 2015년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LB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로 필더(아메리칸리그)와 하비(내셔널리그)를 발표했다. 올해의 재기상은 부상을 딛고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쳤거나, 극심한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예전의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MLB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공식 시상하고 있다.
필더와 하비는 텍사스와 메츠 소속으로는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두 선수는 이 상의 원조격인 '스포팅뉴스' 선정 올해의 재기상 부문에서도 나란히 수상을 안은 바 있다. MLB 선정의 경우 MLB.com의 담당기자 투표로 이뤄지며, 스포팅뉴스의 경우는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는 차이점은 있다.

2014년 텍사스로 이적해 큰 기대를 모았던 필더는 지난해 목 부상으로 4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건강함을 과시하며 내구성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던 필더의 경력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자 성적도 뚝뚝 떨어졌다. 42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2할4푼7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완치된 올 시즌은 맹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을 선택한 텍사스가 틀리지 않음을 과시했다. 필더는 올 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3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841, 23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텍사스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텍사스 중심타선에서 분투하며 팀의 역전 지구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부상 없이 거의 전 경기에 나섰다는 점은 텍사스의 향후 전망에도 희망적이다.
필더 이상의 큰 부상을 당해 무려 1년의 공백 기간을 가졌던 하비도 이번 수상의 자격이 있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지난해 전체를 하비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로 나가 189⅓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의 호성적으로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90마일 후반대에 이르는 특유의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이 부상에서 탈출했음을 몸으로 증명해보였다.
하비는 이닝 제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으며 1차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에 나가 26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올해가 징검다리였다면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출할 내년에는 더 큰 기대가 모이는 선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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