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LG에서 뛰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우완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32)와 피츠버그의 인연이 끝내 마무리됐다. 이제 리즈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가운데 전 소속팀 LG가 영입에 나설지도 관심사가 됐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의 랍 비어템펠은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레다메스 리즈의 실험은 끝났다. 피츠버그는 리즈의 2016년 옵션을 거부했다. 리즈는 이제 FA가 됐다”라고 전했다. 피츠버그가 리즈의 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리즈는 이제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분이 됐다.
리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계약해 MLB 무대도 밟았다. 그러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고 갔다. MLB 로스터에 합류한 채 시즌 초반을 보낸 리즈는 4월 5경기, 5월 6경기에 뛰었으나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해 한 차례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와신상담한 리즈는 9월에 다시 MLB로 승격했으나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즈의 올 시즌 MLB 성적은 14경기에서 23⅓이닝을 던지며 1승4패 평균자책점 4.24로 마무리됐다. 2009년 이후 첫 MLB 무대를 밟았으나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다만 마이너리그 성적은 매우 좋았다. 트리플A에서 뛰며 16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 64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호투했다. 트리플A 피안타율은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이런 리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리즈의 능력을 높게 사는 팀이 있다면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계약을 맺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았기에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MLB 도전을 우선시하는 리즈의 성향상 그의 손을 잡는 MLB 팀이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리즈가 안정성을 택한다면 LG 복귀도 고려할 수 있다.
LG는 리즈의 재계약을 원했으나 뜻에 이르지 못했고 현재 리즈는 임의탈퇴 상태다. 한국으로 온다면 무조건 LG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헨리 소사, 루카스 하렐의 거취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LG가 리즈 유턴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피츠버그와의 모든 계약이 마무리된 만큼 영입전에 팔을 걷어붙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에서 뛰면서 3년간 94경기에서 26승38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32경기에서 202⅔이닝을 던지며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은 감안해야겠으나 올 시즌 소사(4.03)와 루카스(4.93)에 비해 평균자책점은 좋다. LG가 계속되는 ‘퇴짜’에도 불구하고 리즈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