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 코치로서 새로운 시작이다. 열심히 해보겠다".
한화에서 왼손 투수로 활약했던 마일영(34)이 선수 은퇴와 함께 코치로 변신했다. 한화는 지난 5일 신임코치 4명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는 마일영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7월말 팀 사정으로 웨이버 공시돼 팀을 떠났지만 3개월 만에 코치로 돌아왔다. 이제는 선수 마일영이 아니라 코치 마일영으로 새출발한다.
마일영 코치는 "지난달 중순 구단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 매니저를 통해 감독님께서 '열심히 같이 해보자'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팀을 떠난 후 따로 연락이 없었는데 갑자기 코치직을 제의하셔서 많이 놀랐다. 선수로 더 하고 싶었지만 코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전 캠프 때부터 마일영의 학구열을 눈여겨봤다. 김 감독의 조언을 빼먹지 않고 메모했고, 지도받는 중에도 틈만 나면 질문을 던졌다. 당시 마일영은 "폼만 10번은 바뀐 것 같다. 솔직히 자신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 너클볼 투수로도 유명했던 그는 올 시즌 중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잠수함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끊임없는 연구의 결과물이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고, 1군에서 1경기 등판을 끝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마일영의 연구하는 자세를 잊지 않았고, 코치로 함께 하기를 결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도 일찌감치 합류해 투수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어색하고 모르는 것이 많다. 선수 때는 내 것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투수 19명을 관리해야 하다. 갑작스럽게 코치가 돼 준비된 것이 많지 않은데 다른 코치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일영 코치는 김성근 감독처럼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 나도 열심히 공부하겠다.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계속 메모를 했다. 김성근 감독님과 선배 코치님들이 하는 것을 잘 배워서 우리 선수들에게 가르쳐주겠다"는 것이 마 코치의 말이다.
한편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2000년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마일영 코치는 통산 427경기 50승55패5세이브37홀드 평균자책점 4.87 탈삼진 591개를 기록했다. 2001년(10승), 2008년(11승) 두 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보직이 정해지질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