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 NC 원종현(28)이 암 투병을 끝내고 복귀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한다.
NC는 9일부터 마산에서 시작될 마무리캠프 명단에 투수 원종현을 포함시켰다. 지난 1월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이후 10개월 만에 단체훈련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대장암을 이겨내고 내년 시즌 복귀를 꿈꾸는 원종현에게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
원종현은 지난달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월 캠프 중 어지럼증을 보인 원종현은 귀국 후 정밀검진 결과 대장암이 발견됐다. 수술을 받은 원종현은 무려 12차례 항암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NC 구단은 원종현이 올 시즌 뛸 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를 등록선수 명단에서 빼지 않았다. NC 선수들도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큰 화제가 된 원종현의 155km 강속구를 의미하는 '155K'를 모자에 새기며 쾌유를 기원했다. 건강을 회복한 원종현은 8월 마산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돼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가볍게 걷고 뛰는 상태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 강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몸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며 복귀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NC 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 원종현의 복귀와 관련 "한 걸음씩 천천히 할 것이다. 당장 내년 시즌 던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공을 던지는 몸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최대한 천천히 여유 있게 할 것이다. 욕심내서 급하게 할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주고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원종현도 지난달 18일 시구 당시 "앞으로 몸 관리 잘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재활조에서 서서히 훈련을 시작하고 있는데 바람이라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1차적인 목표를 이룬 셈이다. 그는 "내년에 꼭 복귀해서 팬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군산상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LG에 입단한 원종현은 방출 이후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1군 데뷔 첫 해였던 2014년 73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활약했다. 원종현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NC 불펜은 더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