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이제 평가전을 마치고 6일 결전의 땅으로 떠난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첫 경기 선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앞서 8일 일본전 선발에 대해 “김광현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중간 투수가 확실하지 않으니 이대은이 두 번째 투수로 나올 수도 있다”면서 “또 투수들이 다 투입될 수도 있다. 제일 강한 팀과 첫 경기라 더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선 김광현-이대은이 나란히 등판했다. 먼저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까지 시험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본인 스스로는 “체인지업이 맞아 나가 만족스럽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2번째 투수 이대은은 4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져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 특히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경기에 등판할 선발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일본전을 확실히 잡기 위해 1+1 카드를 내세울 뜻도 내비친 것이다. 김 감독은 “구상은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선발이 5명인데, 4선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조별 리그이기 때문에 초반 경기들이 잘 풀릴 경우에는 이후에 무리시킬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일본, 미국을 비롯해 도미니카, 배네수엘라, 멕시코 등 강적들과 같은 B조에 속해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정예 멤버를 내세운 일본이 경계 대상 1순위일 수밖에 없다. 또한 김 감독은 “3승은 해야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막전에서 먼저 맞붙는 일본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첫 경기부터 김광현-이대은의 ‘1+1 카드’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첫 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나왔다. 평가전을 지켜본 선동렬 투수 코치는 “둘 다 공이 높았다. 낮게 제구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보완점을 밝혔다. 이어 선 코치는 “결과보다 내용이 좋아야 한다. 어제(4일 경기)는 가진 실력의 80%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단기전에선 공이 높으면 홈런 한 방으로 끝날 수 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만약 8일 일본전에서 김광현-이대은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후 경기 운용도 편해진다. 당장 일본과의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이후 경기에서 선발 운용이 다소 편해질 수 있다. 여러모로 김광현-이대은의 어깨가 무거운 시점이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김광현-이대은 2명의 카드로 일본에 승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