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류스타 보자’ 고척돔에 몰린 세계의 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6 06: 07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스타들은 이미 ‘쇼케이스’를 벌이고 있었다.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는 적지 않은 타국 관계자들이 모여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특히 미국의 눈이 매서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과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치르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 가지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노리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상이었다. 고척돔에서는 이틀간 MLB 스카우트들이 몰려 이 선수들의 동향을 지켜봤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번 겨울, 혹은 장기적으로 MLB 무대에 도전할 만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당장 박병호(넥센)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를 개시한 상황이다. 이대호(소프트뱅크)는 지난 3일 전격적으로 MLB 도전을 선언했고 손아섭(롯데)도 포스팅 도전이 확정됐다. 황재균(롯데)은 손아섭이 MLB 도전이 실패했을 때 곧바로 후발주자로 따라 붙을 예정이며 김현수(두산)는 프리미어12가 끝나면 FA 자격을 얻어 역시 MLB에 도전할 수 있다. 김광현(SK)은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 ‘잠재 후보군’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듯 고척돔에는 적잖은 MLB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2명 이상을 파견한 팀도 있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고척돔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대표팀의 선수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팀들로 잘 알려져 있다.
텍사스, 보스턴은 박병호 포스팅의 선두 주자다. 이번 포스팅 참여가 유력시된다는 평가다. 이미 박병호 포스팅 절차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팀들의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오클랜드 또한 1루수 자원이 필요한 팀으로 분류된다. 애틀랜타는 김현수를 꾸준히 지켜본 팀이며 지난해 김광현의 독점협상권을 따냈던 샌디에이고는 한국 시장을 유심히 누비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이들은 이틀 동안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구체적인 관심 선수를 밝히기는 꺼려하면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MLB 팀들의 관심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전체적인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다른 팀 일정까지는 잘 알 수 없고 우리도 고교야구 일정 등이 있다”라면서도 “프리미어12에도 적잖은 MLB 팀들 관계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쇼케이스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하거나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타국 관계자들도 고척돔을 찾아 이틀 동안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봤다. 야수들이 어떤 구질에 배트가 나가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에 대한 분석도 철저했다. 구속과 구질 등을 빠짐없이 수집해가는 모습이었다. 한국도 김시진 전력분석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개막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누가 정보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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