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미어 12 대표팀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평가전 등판은 우리에게 희망도 불안도 함께 안겼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4회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지난 10월 10일 이후 첫 실전에서 최고 구속 156km를 찍는 등 구속에서는 쌩쌩한 힘을 자랑했다.
오타니는 4회 탈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했으나 5회 안타 3개에 자신의 실책으로 2실점을 허용했다. TV 아사히 해설을 맡은 마에다 도모노리 평론가는 "오타니는 직구가 좋지만 제구가 흐트러지면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5-0으로 앞선 5회 오타니는 산토스, 히메네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L.리베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는 아르벨로의 잘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했으나 1루 악송구하면서 2사 1,3루에 몰렸다. 그는 J.리베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J.곤살레스에게도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았다.
TV 아사히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특별 해설가로 나선 아오키 노리치카는 "오타니의 키포인트는 포크볼이다. 4회처럼 포크볼이 잘 꺾이면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할 수 있지만 5회 포크볼이 높아지면서 안타를 허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주자가 있을 경우 흔들린다는 점이다. 이날도 주자가 나간 뒤 실책이 있었지만 이후 집중타와 실점으로 이어졌다. 주자가 나가면 제구력과 구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전력분석도 있다. 한국팀의 빠른 주자들이 출루해 흔든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도 있다.
인이날
이경기 후 고쿠보 감독은 "오타니는 실점을 하긴 했지만 직구가 뛰어났다. 삿포로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오타니의 장점은 빠른 직구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직구에 한국 타자들도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야 한다.
오타니는 8일 한국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100% 힘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투수가 아닐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린 투수일 뿐. KBO는 이날 후쿠오카에 전력분석을 파견했다. 한국 대표팀이 오타니 대응법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