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도전' 한기주, "나이만 서른, 신인의 마음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1.06 06: 23

"신인의 마음으로 던지겠다".
재기를 노리는 KIA 우완투수 한기주(28)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입단 이후 프로에서 10년을 보냈다. 그러나 풀타임은 3시즌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쓰러지더라도 포기는 하지 않았다.
최근 세 번의 수술(손바닥, 팔꿈치, 어깨)을 거쳐 지난 8월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제 내년 시즌 완전한 복귀에 도전하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신인의 마음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마무리 캠프의 목표는 '아프지 않고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는 것이다. 한기주는 KIA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오키나와 근황을 알렸다.

지난 시즌 한기주는 3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7경기에 불과해 물론 많은 등판은 아니었다. 팔꿈치에 이어 손바닥, 어깨까지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버틴게 대단했다. 지난 7월 16일 광주 LG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했다.
그는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몸도 기분도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실감나지 않았다. 공 1개를 던지니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그는 "아프지 않았다는 게 의미가 있다. 이제 아프면 끝이다. 아프지 않으니 이제 어깨 빠질 때까지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에게 구속은 변수가 아니다.  한기주는 "2군에서는 146km까지 나왔다. 1군에서는 139km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어깨부상으로 스피드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창때 150km를 가볍게 넘겼던 어깨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주로 짧은 이닝을 던져 나온 구속이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올라갔지만 완전하지는 않았다. 구속은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살아남은 방법을 택했다. 구속보다는 제구력과 변화구였다. 한기주는 "구속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예전에는 강속구 위주였는데 어깨 상태를 생각해서 제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게 살아남는 하나의 방법이니까. 그 길을 찾아가야 하는 게 과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구도 여러가지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잘 만들어야 내년 스프링캠프때부터 변화구를 내 것으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이번 캠프 동안 다양한 변화구 장착에 집중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목표로 밝혔다. 강속구는 포기하고 변화구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선수가운데 최고참급이다. 그러나 역시 신인의 마음으로 그는 "내년이면 11년차인데 막상 야구를 한 기억은 3~4년 정도 밖에 안된다. 나이만 서른에 가까워졌다. 아직 나는 베테랑이 아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던지겠다"면서'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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