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된 2015년 KBO 리그에서 투수들의 빼어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삼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최종전에서 여러가지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6-4로 승리했습니다.
삼성은 일찌감치 윤성환(17승), 차우찬(13승),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 등선발 투수 4명이 10승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선발 중 유일하게 10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투수가 장원삼이었습니다.
장원삼은 지난 9월 6일 KIA전에서 9승째를 달성한 뒤 3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원삼은 시즌 마지막 날 KIA를 상대로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추가해 개인적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승리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은 장원삼까지 전원선발로만 10승 이상을 수확하며 대기록을 함께 달성했습니다. 역대 한 팀에서 5명이 1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선발로만 로테이션투수 전원이 1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대가 투수왕국으로 불리던 1998년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이 나란히 10승 이상을 챙겼고 최원호도 10승을 거뒀지만 선발로는 9승에 그치며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습니다. 2000년에도 현대는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의 토종 투수가 나란히 18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을 배출한 적 있지만 4선발 박장희는 9승에 그쳤습니다. 선발, 불펜을 합쳐 5명의 투수가 10승대를 기록한 적도 단 세 차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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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원삼이 승리투수 요건을갖춘 뒤 7회말 삼성은 차우찬을 등판시켰습니다. 차우찬은 7회말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면서 넥센 밴헤켄과 동수를 기록하고 8회말 1사 후 김주형을 삼진으로 잡아 시즌 195번째 탈삼진을 기록, 올 시즌 탈삼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회 2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안지만은 9회 2사까지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37홀드를 기록,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기록을 1개 더 늘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마야는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마야는 4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않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마야는 9이닝 동안 136구의 역투를 펼치며 3볼넷 8탈삼진을 기록, 무안타 무실점으로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습니다. 마야의 기록은 지난해 6월 24일 NC의 찰리가 잠실 LG전에서 외국인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약 9개월여 만에 나온 대기록입니다.

역대 정규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로는 방수원(해태), 김정행(롯데), 장호연(OB), 이동석(빙그래), 선동렬(해태), 이태일(삼성), 김원형(쌍방울), 김태원(LG), 정민철(한화), 송진우(한화), 찰리(NC)입니다.
LG의 우규민은 선발 투수로 처음으로 한 시즌 볼넷 20개 이하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우규민은 10월 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8이닝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0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올해 총 볼넷 17개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우규민은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52와 2/3이닝을 던지며 11승9패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우규민은 KBO리그 통산 최초로 선발투수로서 볼넷 20개 이하에 성공했습니다.
한 시즌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0볼넷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지금까지 세명 밖에 없습니다. 선동렬이 1985시즌과 1993시즌, 그리고 1995시즌 세 차례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1997시즌 정명원이, 1998시즌 전승남이 100이닝 이상 20볼넷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