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전 경험이 많은 김인식 야구 대표팀 감독도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는 8일 열리는 일본과의 프리미어12 대회 개막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철저한 분석으로 기세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삿포로로 출국했다. 5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우규민이 정상적으로 합류한 가운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저마다 결의를 다진 채 한국 땅을 떠났다. 대표팀은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 뒤 대만으로 자리를 옮겨 예선전을 이어간다. 4강에 오를 경우 오는 20일 도쿄돔에서 4강전, 21일에는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갖는다.
단기전이라고 하지만 또 따지고 보면 장기전이기도 하다. 각 조 3위까지 8강 진출권이 주어져 여유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A조의 강호들을 피하려면 최소한 2위는 확보해야 도쿄로 가는 길이 편할 수 있다. 김인식 감독도 “최소 3승을 거둬야 예선통과를 할 수 있다”라며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3승을 하면 2위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둘 발언이다.

그래서 일본과의 개막전이 더 중요하다. 부담스러운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만약 일본전에 승리를 거둔다면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음은 물론 대회 초반부터 큰 기세를 탈 수 있다. 일본도 같은 이유로 8일 한국전을 벼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6일 출국 전에 앞서 “역시 개막전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은 세계랭킹 1위고 우리 조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하다”며 일본전의 비중을 설명했다.
우선 전력분석은 비교적 철저히 이뤄졌다는 것이 김인식 감독의 생각이다. 김시진 대표팀 전력분석팀장을 비롯한 전력분석팀은 지난 10월 28일 대표팀 선수들에게 1차 전력 분석 자료를 건넸다. 이 자료에는 일본 선수들의 특성과 자료, 영상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대표팀 전력분석팀은 5일과 6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릴 일본과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까지 모두 분석한 뒤 7일 삿포로로 합류한다.
김 감독은 “일본 선발이 오타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도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했다”라고 설명한 뒤 “전력분석팀이 2경기(5·6일 경기)를 본 뒤 7일 저녁쯤 삿포로에서 최종적으로 회의를 할 생각이다. 전력분석의 보고를 듣고 일본전에 대비하겠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우규민, 그리고 오른 손바닥 부상이 있는 이대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대표팀은 8일 일본전 선발로 김광현 혹은 이대은을 투입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선수를 한꺼번에 붙이는 1+1 전략도 구상 중이다. 오타니의 빠른 공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경기 초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