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중증장애인 시설서 '속죄' 봉사활동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06 12: 59

2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김선형(SK)이 KBL의 규정 보다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류돼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김선형은 KBL을 통해 2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선형은 2011년 프로 선수가 아닌 대학 소속의 아마추어 선수로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불법베팅사이트를 운영한 자는 위법이지만 베팅을 한 사람은 징계 대상이 아니었다. 결국 김선형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 아닌 상습도박죄 혐의가 적용됐다. 
김선형은 KBL로 부터 출전 정지와 함께 120시간의 봉사활동 처분도 받았다. KBL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 봉사활동을 마치면 된다는 처분을 내렸다.

시간이 충분했지만 김선형은 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일 SK 클럽 하우스 근처인 경기도 양지의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전체 60여명의 인원이 함께 지내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청소, 빨래, 주방 보조 등 노력봉사를 시작으로 일상생활보조, 전문 봉사 등을 실시 할 수 있다.
지난 3일 이성영 단장 등 구단 직원들과 함께 방문한 김선형은 선풍기를 닦고 김장독을 묻었다. 그리고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위해 멸치와 콩나물을 다듬는 등 식자재도 정리했다. 오랜만에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시설에서 김선형과 구단 직원들에게 힘든 일을 부탁했다. 
SK 구단도 김선형과 함께 봉사를 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클럽 하우스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화요일일 시작으로 하루에 8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실시한 김선형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봉사활동 및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일은 크게 낯설지 않았다. 말을 아끼고 묵묵히 맡은 일을 했다.
일단 김선형은 복귀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60시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고 12월부터는 재능기부도 할 예정이다. 이미 SK는 선수단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선형은 선수들과 함께 나서면 된다.
KBL은 봉사활동 계획서를 11월 3째주까지 제출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소중한 봉사활동도 빨리 마무리 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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