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공사가 신임 이청룡 사장 취임 이후 평창 알펜시아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6일 서울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금융권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갖고 평창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준비상황을 발표했다.
정상화 계획의 골자는 평창 알펜시아 매각 성사를 위해 먼저 매각 가능한 상태, 즉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평창 알펜시아에 숙박시설과 스키장, 오션700 등 수익시설 중심으로 자산을 이전하고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스포츠파크 등 비수익시설이 매수를 타진했던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평창 알펜시아는 자산 이전과 함께 면세점을 비롯한 신규 사업과 국제영화제 및 상설음악제 등 신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종합관광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기존 알펜시아의 위탁운영 방식에서 완전한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 추진동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연내에 자산 이전 관련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자산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원랜드 주식, 기숙사 등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현재 90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 계획도 밝혔다. 현재 공사 보유 강원랜드 주식은 1306만 9190주(지분율 6.11%)로 10월말 기준 평가액이 약 5528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오는 2016년, 2017년 강원도에 각 200억 원씩 총 400억 원을 매각한다. 삼척소방방재산업단지와 동해송정산업단지 매각예정 금액도 각각 433억 원과 99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기숙사 200억원, 올림픽플라자 부지교환 차액 115억원 등을 확보하고 나머지 차입금은 평창 알펜시아 매각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국가적 행사인 만큼 정부와 강원도 지원도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이다. 먼저 스포츠파크지구를 중앙정부가 인수해 동계종목 국가대표 선수촌, 가칭 ‘국립동계스포츠 훈련센터’로 운영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계종목 선수촌의 경우 서울 태릉, 충북 진천, 강원 태백 등 3개소나 되지만, 동계 종목 선수촌은 단 한 곳도 없어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도개발공사 공사채를 정부산하 연금 기금 등의 운용종목 편입 확대와 MMF 편입한도 축소 등도 정부 적극 건의 중이다. 강원도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0억원, 240억원의 현금출자에 이어 2016년과 2017년 각 200억 원씩 강원랜드 주식을 매입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사업 구조조정과 매각 등 내부 자구노력은 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강원도개발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