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신한은행, 두 팀 만들어도 되겠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07 06: 43

그야말로 ‘레알’이다. 신한은행이 ‘더블 스쿼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6-54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신한은행은 주전가드 최윤아가 무릎부상으로 당분간 나서지 못하는 상황. 정인교 감독은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국가대표 가드 김규희가 버티고 있기 때문. 다른 팀에 가면 출전시간이 늘어날 윤미지도 있다. 김단비도 볼핸들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정인교 감독은 “최윤아가 빠져 뻑뻑한 면이 있다. 첫 경기서 이기고 김규희가 리딩이 편해졌다. 아직 동료들을 살리는 것은 부족하지만 수비는 좋다”며 김규희에게 합격점을 줬다.
외국선수는 센터 두 명을 뽑는 것이 대세다. 신한은행은 최장신 센터 마케이샤 게이틀링(197cm)과 득점머신 모니크 커리를 조합했다. 서로 판이한 스타일의 두 선수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기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 감독은 “게이틀링이 폭발력이 좋다. 다만 WNBA에서 더블팀을 40분 내내 받아 본 경험이 없다. 적응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커리는 득점력이 좋다”고 평했다.
골밑 걱정도 안 해도 된다. 국가대표출신 하은주와 신정자, 곽주영까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하은주가 몸이 좋다. 비시즌에 무릎수술을 했지만 커리와 호흡이 좋다. 하은주가 뛰면 커리가 3번으로 뛴다”며 장신라인업을 예고했다.
스윙맨에는 김단비와 슈터 김연주가 있다.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다보니 신재영, 이민지 등 어린 선수들은 뛸 자리가 없다.
신한은행은 김규희, 윤미지, 김단비, 신정자, 게이틀링을 선발로 썼다. 정인교 감독은 득점력이 떨어지자 하은주와 커리를 동시 투입했다. 김단비가 슈팅가드를 보는 초장신 라인업이 가동됐다. 하은주는 김단비와 픽앤롤 플레이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커리는 막강한 일대일 능력으로 속공을 성공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8명의 선수가 고르게 출전시간을 나눠가졌다. 여러 선수가 고르게 뛰다보니 신한은행은 파울과 체력에서 걱정이 없었다. 커리(1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단비(1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 김규희(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신정자(14점, 10리바운드)는 고른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오래 뛰어야 몸이 풀리는 선수들은 줄어든 출전시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곽주영은 경기 중 자전거로 몸을 풀었으나 출전시간이 없었다. 정 감독은 “국가대표선수라면 지시하지 않아도 본인이 살아나야 한다. 곽주영이 몸이 좋지 않아 며칠 운동을 못했다. 훈련을 시킨 뒤 투입하겠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한은행은 턴오버가 17개가 나오는 등 아직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호흡이 완전치 않다. 앞으로 조직력을 더 가다듬는다면 신한은행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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