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의 FA 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 요청으로 인해 MLB 사무국에 박병호의 공식 포스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7시 모든 구단의 포스팅 응찰이 마감된다. 이후 MLB 사무국이 KBO, KBO는 넥센에 최고 응찰액을 통보한다. 넥센은 빠르면 7일 곧바로 포스팅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MLB 진출 성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매체들도 FA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 선수 TOP 50’을 꼽으면서 박병호를 29위에 올려놓았다. 이 명단을 작성한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 기자는 “절대적인 순위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이 리스트로 미국 구단들의 박병호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키스 로는 “박병호는 2013, 2014시즌 KBO 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기록상 2015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서 “타자 친화적인 리그에서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0.714 53홈런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스 로는 “에릭 테임즈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올 시즌 48홈런 이상을 쳤기 때문에, 이 수치가 단서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실패에 가까웠던 테임즈, 나바로와의 단순한 기록 비교보다는 박병호가 가진 파워에 주목했다. 키스 로는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것에 동의 한다. 하지만 타율은 불확실하다. 분명 강한 힘을 가졌지만 놀라운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진 않다. KBO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단점에 대해 언급했다. 키스 로는 “강력한 파워와 인상적인 엉덩이 턴을 가지고 있어 파워를 뿜어낸다. 그러나 스트라이드가 너무 닫혀 있어 메이저리그의 더 좋은 구위를 지닌 투수들을 상대할 때 몸 쪽 공에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 아니면 도’의 FA다. 적절한 출루율에 1루수 평균 이상의 타율 그리고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 혹은 불안정한 컨택을 가진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 기사의 ‘FA TOP 50인’에 이름을 올린 1루수 중 7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박병호에 대한 기대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대호는 이 FA 랭킹에 포함되지 않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