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첫해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kt 위즈가 더 나은 2016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1군 무대에 발을 딛은 kt는 예상대로 최하위인 10위(52승 91패 1무)에 머물렀다. 승률은 시즌 초 우려와 달리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공격만 본다면 합격점이었다. 외국인 타자 2명(앤디 마르테, 댄 블랙)을 활용하면서 팀 타율 2할7푼3리(6위), 팀 홈런 129개(9위)를 마크했다. 게다가 블랙이 빠졌던 8월에도 팀 타율과 홈런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다.
하지만 마운드는 불합격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56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거의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kt다.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게다가 시즌 초에는 외국인 투수 3명 활용의 이득을 전혀 보지 못했다.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남아있었던 투수는 크리스 옥스프링 뿐이었다. 그나마 젊은 투수들의 발견으로 위안 삼을 수 있었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실시된 익산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다음 시즌을 위한 구상에 돌입했다. 당장 FA 영입, 외국인 선수 구성 등 생각할 부분이 많다. 우선 이미 계약에 성공한 앤디 마르테를 제외한 외국인 구상은 FA 영입을 마친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생각한다면 투수 3명, 타자 1명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블랙도 마르테와 더불어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어찌 됐든 간에 마운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다.
따라서 kt는 마운드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했다. 투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핵심 투수 육성 총괄 코치’라는 보직을 만들어 차명석 코치를 영입했다. 1,2군에 있는 투수들을 전반적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다. 올 시즌 엄상백, 정성곤, 조무근 등 깜짝 활약을 펼친 신인급 투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당장 다음 시즌 그 활약을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여전히 주권, 홍성무, 류희운, 심재민, 박세진 등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자원이 많다. 결국 가을, 겨울을 통해 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당장 다음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
kt는 창단 이후 우선 지명, 특별 지명을 통해 좋은 자원을 많이 영입했다. 전체적으로 투수 유망주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높은 순번으로 유망주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당장 잠재력을 터뜨릴 수는 없지만 2016시즌에도 제 2의 조무근 혹은 엄상백이 나와 줘야 하는 kt다. 과연 새로운 변화 속에 kt가 유망주 투수들을 빠르게 길러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