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트럭터로 초빙돼 한화의 마무리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와타나베 슌스케(39)가 캠프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화 구단은 5일 마무리캠프 투수 인스트럭터로 와타나베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마무리캠프에 인스트럭터를 초빙하는 일은 흔하지만 와타나베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값 있는 인물이 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여기에 와타나베는 아직 공식적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신분이 아니다. 이런 저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인 랭커스터에서 뛴 와타나베는 김성근 한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번 인스트럭터 초빙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와타나베가 한창 전성기를 달렸던 2005~2006년에 지바 롯데 코치로 재직했다. 와타나베도 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성근 감독의 초빙으로 이번 오키나와 방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와타나베에 따르면 6일부터 시작, 9일간 오키나와에서 인스트럭터 임무를 수행한다.

와타나베는 “지난해부터 요청을 받았었는데 윈터리그 등의 관계로 오늘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겨우 실현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스트럭터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스스로도 생소함과 기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어 와타나베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야구는 일본 이상으로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가 많다고 한다. 이 캠프에도 4명의 투수가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한화가 와타나베를 인스트럭터로 초청된 목적은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와타나베는 독특한 투구폼을 가진 언더핸드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투수였다. 일본무대의 에이스 중 하나였다. 국제대회에서도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우리와 몇 차례 만나 낯설지 않은 이름이기도 하다. 손, 그리고 무릎이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은 투구폼으로 유명하다.
한화는 현재 오키나와에 4명의 옆구리형 투수(정대훈 정재원 정광운 김재영)가 훈련을 받고 있다. 비록 9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와타나베 인스트럭터의 살아있는 조언이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와타나베 또한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설적인 잠수함을 만난 한화 잠수함들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