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포스트시즌에서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뉴욕 메츠 내야수 대니얼 머피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뉴욕 메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머피에게 1,58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머피에게 퀄리파잉 오퍼는 남의 이야기였다. 메츠와 올해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던 머피는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14홈런, 73타점 56득점을 올렸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1/.322/.449/.770의 성적을 남겼다. 내야수로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퀄리파잉 오퍼를 받거나 FA시장에서 주목 받을 정도의 성적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시카고 컵스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모두 7개의 홈런을 날렸다. 6연속 경기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천국이었다면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월드시리즈는 지옥이었다. 홈런포가 실종 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비에서 일이 벌어졌다.
5차전 8회 결정적인 ‘알까기’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어줬고 결국 이것이 역전패로 이어졌다. 마지막 6차전 연장 12회 결승점이 나온 후 추가점은 머피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머피가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치자 ESPN과 CBS는 엇갈린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ESPN은 잠시의 활약에 현혹 돼 메츠가 머피와 다년 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퀄리파잉 오퍼를 내면 (지명권까지 내주게 돼)다른 팀에서 매력을 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BS는 반대로 메츠가 머피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츠가 머피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과연 관심은 머피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선수들의 공통 된 선택이었지만 머피의 경우 금액이 거의 2배로 오른다는 것은 고민할 만한 대목이다.
1985년 4월 생으로 이제 30세인 만큼 다년계약 추진이 가능하고 2루수나 3루수를 원하는 구단이 있다는 것은 FA시장으로 나서게 할 요소로 꼽힌다.
어쨌든 머피는 월드시리즈에서의 결정적인 실책에도 불구하고 확 달라진 장타력을 선보이면서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도록 만들기는 했다. 과연 이번 겨울 동안 어떻게 신분이 달라질지 궁금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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