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가 우완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복귀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7일 "한신이 후지카와를 위해 등번호 18번을 준비 중"이라는 제목으로 "한신은 전통적으로 에이스 투수들이 사용해온 18번을 후지카와에게 주는 등 구체적인 우대 조건으로 후지카와 영입 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독립리그 화이팅 독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후지카와는 한신과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이 팀을 떠날 의지를 보이면서 한신은 '삼고초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지카와에게 애정을 보이고 있다.

위 매체는 "한신 구단 간부는 '다른 구단에 절대 지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자신했다"며 한신의 영입 의지가 매우 높음을 전했다. 한신은 올 시즌 비어있는 18번이 선발 투수의 이미지가 강함에도 마무리로 뛰어온 후지카와에게 줄 생각을 하고 있다.
후지카와는 한신 시절 30번으로 시작해 92번과 22번의 등번호를 달았다. 22번은 이제 후지카와의 대명사가 돼 오승환이 2014시즌 22번을 달았을 때 "후지카와의 후계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후지카와는 당시 "등번호는 구단의 것"이라며 아쉬움이 없음을 밝혔다.
후지카와는 독립리그 플레잉코치로 입단해 주로 선발로 6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마무리로 뛰었지만 선발 복귀에도 가능성을 보인 그는 투수 영입이 시급한 한신에 만능 투수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가네모토 한신 감독도 구단에 "후지카와를 꼭 영입해달라"고 호소했다.
후지카와는 지난달 31일 이벤트 행사에 참가해 "뭔가 끌리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는 미묘한 말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구단들과의 '밀고 당기기'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후지카와가 한신의 '에이스'로 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후지카와 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