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의 포스팅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1285만 달러라는 훌륭한 금액이 찍혔다. 한국 야수로는 단연 1위 기록이다. 다만 아시아 야수 기록은 아쉽게 깨지 못했다.
넥센은 7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이며,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2일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진행됐으며 상당수의 팀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병호는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난 후 알려지지 않은 최고액 입찰팀과 개인 협상을 벌인다.
많은 관계자들의 박병호의 기량, 현재 1루수 시장 상황, 그리고 강정호 성공 효과 등을 들어 “1000~1500만 달러 사이”를 예측했다. 그리고 실제 금액은 그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 강정호의 최고 입찰액이었던 500만2015달러를 2.5배나 초과하는 금액이다. 단연 KBO 리그 역사를 다시 쓰는 기록이다. 넥센이 곧바로 수용 여부를 발표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만족감이 있었다는 것을 대변한다.

그러나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 시애틀로 진출할 당시 세웠던 포스팅 금액(약 1312만 달러)에는 살짝 못 미쳤다. 50만 달러만 더 받았다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아쉽게 이는 다음 주자에게도 기회를 넘겼다. 이 기록은 15년 가량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물론 당시 가치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평생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당초 2위 기록이었던 니시오카 쓰요시(2011년)의 532만 달러 기록은 2배 이상으로 뛰어 넘었다. 아시아 야수 중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이치로와 박병호, 딱 2명 뿐이다.
투수를 포함하면 다르빗슈 유(텍사스, 약 5170만 달러)가 최고액이다. 2위는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약 5111만 달러, 3위는 2006년 이가와 게이의 약 2600만 달러, 4위가 2012년 류현진의 약 2573만 달러, 5위가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의 2000만 달러다. 투수와 야수들의 포스팅 격차는 항상 있었던 부분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