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급 대우' 박병호, 유망주에서 빅리거로 우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07 08: 37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내년에는 태평양 건너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했던 넥센은 7일 새벽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 달러 포스팅 응찰액을 KBO를 통해 전달받고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9일 낙찰팀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호의 포스팅에 입찰한 구단은 무려 12개 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와 비슷한 방식인 만큼 '그냥' 넣어본 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 높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낙찰 금액(500만2015달러)의 2배를 상회한다.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알린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라운드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으나 큰 기회를 잡지 못하다 2011년 7월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4번타자로 출장하며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타점왕 동시 석권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를 4번에 기용하며 믿음을 준 김시진 전 감독과 그 믿음을 이어온 염경엽 넥센 감독, 그리고 박병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이장석 대표 등은 박병호가 최고의 4번타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박병호 역시 최고의 성적을 내고 나서도 매년 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변하지 않는 성실성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할 당시 기록한 131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아시아 야수 중 2위를 기록하며 그의 이름값을 높였다. 박병호는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유리한 자리에 위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참가해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전 준비에 나서고 있는 박병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께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좋게 나왔는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MLB진출까지 여러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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